[294호] 한국패션연 손진기 동지여, 편히 가소서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17-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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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패션연 손진기 동지여, 편히 가소서
故 손진기 조합원 명예회복 노사 합의…29일, 61일 만에 장례
우리 노조와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고(故) 손진기 조합원 명예회복과 관련해 26일 노사 합의를 했다. 고인이 자결한 지 58일만이다. 주요 노사 합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패션산업연구원은 그동안 고인의 노고를 기려 명예 수석행정원을 추서하고 공로패에 기록하여 수여한다.
<2> 고인의 장례는 ‘노사 공동 명의의 장’으로 진행한다.
<3> 고 손진기 책임행정원의 산업재해 신청은 유족이 하고, 사용자는 다음의 취지로 적극 산재신청에 협조한다. 「고인은 17년간 성실히 근무하였고, 업무수행과 관련하여 쿠키뉴스 김기자에게 스트레스를 받아 사망에 이르렀다.」
<4> 사측은 고 손진기 행정원의 사망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한다.
<5> 사측은 도의적 차원에서 유족에게 위로금을 전달하고 이사회 의결 후 집행한다.
<6> 합의서 작성 이후 쌍방 간에 어떠한 법적, 행정적, 도의적 추가 책임을 묻지 않는다.
이에 따라 고 손진기 조합원 노사 공동 장례는 29일 오전 6시 30분 대구시 북구 검단동에 위치한 배성병원에서 발인식 → 오전 7시 패션센터 노제 → 오후 12시 30분 하관식 순으로 진행된다.
고인은 10월 31일 전직 기자 김강석 씨의 갑질 기사, 사측과 대구시의 수수방관, 외압 의혹 속에 패션센터 지하주차장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문자 메시지와 A4 문서 등을 남기고 자결했다.
우리 노조와 패션산업연구원지부는 고인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김기자를 공갈, 협박,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 고발하는 한편, 기자회견, 집회, 교섭, 빈소 사수, 천막농성 등 투쟁을 전개했다. 지부는 고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사측과 총 12차례 교섭했고, 관련해 지방노동위의 3차례 조정회의가 있었다. 유족인 고인의 아들은 생업을 중단하고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조와 함께 싸웠다.
김준규 위원장은 “우리 노조 간부와 조합원, 대책위를 구성하고 지역에서 함께 투쟁한 동지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노사 합의로 고인이 조금이나마 편하게 하늘나라로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경욱 지부장은 “아직 검찰조사가 진행 중이고, 고인의 사망에 대한 정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책임을 묻고 대책을 수립하는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