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호] 민주노총 사무총장 민주당사 단식농성 돌입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17-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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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사무총장 민주당사 단식농성 돌입
18일 돌입…근로기준법 개악 저지 등 요구
민주노총 이영주 사무총장이 △근로기준법 개악 저지 △한상균 위원장 등 구속노동자 석방 △정치수배자 수배 해제 등을 요구하며 18일 민주당사 당대표실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농성 현장(화상 기자회견)과 건물 밖에서 동시에 개최했다. 민주당이 취재진의 출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부 출범 7개월을 넘어, 한 해가 가고 있는데도 한상균 위원장 등 양심수 석방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의지, 계획이 나오고 있지 않다”며 “개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국회의 근로기준법 개악 추진 소식이다. 이에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대통령과 집권당인 민주당에 단식으로 요구한다. 진정한 적폐 청산은 구속-수배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2일 국회의 연장-휴일근무수당 중복할증 폐지를 비롯한 근로기준법 개악 시도에 동의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 사무총장은 단식농성 3일째인 20일, ‘조합원들과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현 정부는 온 국민이 만들어 낸 정부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농성에 나선 이유에 대해 ‘촛불정권’인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7개월간 보여준 행동이 ‘촛불정신의 후퇴’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이어 “정권 초기에 보인 개혁조치에 박수를 보냈지만 정부가 말하는 ‘어쩔 수 없다’는 말로 억울한 국민과 노동자들은 바뀐 세상을 느낄 수 없다”면서 “민주노총도 성찰하고, 토론하고, 촛불항쟁에 나섰던 모두가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민주당 측에 “오판되고 정의롭지 않았던 이전 정부의 행정과 사법의 결과들을 헌법의 정신에 따라 바로 잡는 것이 진정한 적폐청산의 시작”이라며 “헌법의 정신에 따라 정의롭게 국정을 운영할 것이 집권 민주당이 해야 할 역사적 책무”라고 요구했다.
이영주 사무총장은 2015년 4월 민중총궐기, 5월 노동절 집회 등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돼 경찰의 수배를 피해 2년 넘게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은신생활을 해왔다. 같은 혐의로 한상균 위원장은 감옥에 수감 중이다.
민주당은 이 사무총장의 단식농성에 대해 민주노총 관계자와 취재진의 당사 출입 통제를 경찰에 요청하고, 단식자에게 수돗물과 소금 30g만 허락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이 사무총장에 대한 체포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