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호] 지부소개/ 대구기계부품연구원지부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18-0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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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통’이라는 작은 모티브
우리 지부를 소개합니다 12 – 대구기계부품연구원지부
대구기계부품연구원지부는 2017년 1월부터 가능한 매주 지부 알림메일(소식지)을 63명의 지부 노조원들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그냥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부터 지부 활동, 상급단체 활동까지 두서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2016년 12월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와 사고 지부 딱지에서 벗어나 새로 선출된 5대 집행부가 노조원에게 다가가는 소통의 시작이었습니다.
2004년 우리도 노조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구청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하니 결국에 돌아오는 것은 노조설립 자체의 와해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2006년 18명이 한자리에 모여 총회를 하고, 이번엔 구청이 아닌 대전에 있는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에 가입하면서 바로 노조의 법적 지위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 산별노조의 힘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지부 설립이 벌써 12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3년간의 비대위를 마감하고 2014년 4대 지부 집행부를 구성했지만, 2016년 차기 집행부 선출을 못하고 다시 비대위로, 결국 사고 지부로 이어지다 2017년 겨우 5대 집행부가 구성되면서 다시 지부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 집행부(지부장, 사무장, 총무국장, 여성국장 등 4명) 모두 노조 활동이 처음인지라 모든 일이 생소하고 낯설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이것, 저것 잘하려고 하면 꼭 벽에 부딪히고, 그러다보면 무리수를 두고, 그 무리수가 다시 부메랑으로 날아와 결국 무너지는 악순환이 되는 것보다는 현재 상급단체 노조가, 지부가 어떤 사업을 하고 있고 무슨 이슈가 있는지 매주 보내는 알림메일을 통해 그저 ‘노조원과 소통만큼은 꼭 하자’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알림메일이 벌써 49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부보다 잘하지는 못해도 노조원들과 소통만큼은 하겠다고 지부 노조원들에게 약속을 한 알림메일 1호를 보내면서 여기까지 와보니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바쁘다고, 관심 없다고, 해봐도 거기서 거기라고 이야기하던 노조원들이 조금씩 노조 일에 댓글을 달고, 지부 사무실을 찾아왔습니다. 연구원의 더 나은 복지에 대해 제안을 하고, 제도 개선을 이야기하고, 스스로 하고픈 이야기를 꺼내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들 모두가 마음속에 노조의 필요성과 노조 활동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관심이 있었고, 참여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 것은 ‘작지만 노조와 노조원 사이 서로의 알 권리를 찾아주지 못했던 것이 아니었던가?’ 되짚어 봅니다.
‘소통’ 이라는 작은 모티브가 조직과 조직 사이에서, 구성원과 구성원 사이에서, 조직과 구성원 사이에서 관계되는 얽히고설킨 무수한 난제와 오해를 풀 수 있는 해답이 아닐까 합니다.
내편이면 대충대충 하고, 다른 편이면 이상한 논리로 무시하고, 내편도 아니고 다른 편도 아니면 나름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내편으로 만들고, 내편이 된다면 다시 대충대충 대응하고, 다른 편이 되면 무시하는 이른바 안주하면서 편가르기식 대응으로 결론을 내는 것보다는 비록 해결은 어렵지만 그저 들어주고 들려주면서 서로가 소통을 먼저 해보면 어떨까합니다.
역사는 반복의 시간이라고 합니다. 그러기에 과거를 되돌아보는 시점 그 자체가 우리에게 교훈과 가르침을 줍니다. 반복의 시간 속에 그 가르침들이 헛되지 않도록 대구기계부품연구원지부 또한 뒤를 되돌아보며 뚜벅뚜벅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은 2001년 민법제32조 및 지식경제부 비영리법인설립 규칙을 근거로 대구 지역기업의 출연으로 기계금속소재 분야의 연구개발과 시험평가를 수행하는 공직유관 공공기관입니다. 현재 대구시 달서구 성서3차단지 내에 본원과 첨단공구본부가 있고 성서2차단지에 뿌리산업혁신본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
[대구기계부품연구원지부 집행부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