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호] 김성경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지부장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18-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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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김성경 지부장님이 10월 14일에 영면하셨습니다.
고인을 추모하며 추모의 시를 올립니다.
착한 사람 먼저 보내고
-고 김성경 동지의 죽음을 애도함
세상에 착한 사람 많다지만
당신 마음을 따를 자가 없습니다.
어떤 모진 얘기를 듣더라도
허허, 한 번 웃음짓고 금세 평상심입니다.
주변의 모든 원망과 하소연을
자기 일처럼 두루두루 듣고 감쌌던 사람,
세상의 아픔과 외로움을 버려두지 못했는데
정작 자신은 가슴 깊이 꾹꾹 눌러 놓았습니다.
일요일 오후, 마치 소풍 가듯이
가볍게 등산이라도 다녀온다는 듯이
영원히 사랑하는 나의 가족이라고
프로필도 바꾸고 사진도 바꾸고-
당신은 홀연히 길을 떠났습니다,
떠남으로 영원히 여기 남을 지도 모르지만
이별로 영원히 우리 함께 할 지도 모르지만
당장의 부재가 서럽고 야속할 따름입니다.
해가 지는 길목으로 당신을 보러 갑니다,
해가 뜨고 지고 다시 뜨는 속도에 맞추어
생의 한 주기를 완성하는 것이 순리거늘
무엇이 당신의 시간을 어긋나게 했습니까?
당신이 만든 자리에 당신 없이 모여
착한 사람, 당신 이름을 불러 봅니다.
여린 사람, 당신 마음을 들여다 봅니다.
원통하고 미안한 마음이 모여 우리가 당신이
됩니다.
고 김성경 동지여,
그러니 우리 서로 그리움으로 슬퍼하지 말고
하늘과 땅, 비와 바람, 어디서 어떤 모습이든지
살아왔던 마음 그대로 만납시다, 약속해요,
약속합니다.
2018년 10월 17일
이성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