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호] 조합원기고 / 산업기술기획평가원지부 故김준 동지를 기리며..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18-1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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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술기획평가원지부
故 김준 동지를 기리며..
백혈병을 진단받고 살아보겠다는 각오와 살수 있다는 의지로 버텼지만 1년여 만에 준은 우리를 떠났다. 비통한 애절함과 통한의 시간이었다. 10년 전 그날의 애통함도 세월의 흐름 속에서 서서히 아픔을 무디게 만들었고 끝내 아물지 않을 것 만 같았던 슬픔도 매워져갔다. 남은자들은 여전히 각자의 삶속에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매년 그렇게 준을 생각하며 함께했다. 그가 남긴 가장 큰 자취는 살아있는 자들의 끈끈한 인연으로 남아있다.
준을 보낸지 10년이 되는 날, 우리는 또다시 모였다.
애절한 아픔은 사라지고, 아련한 추억만이 남았다.
준과 함께했던 시간과 추억들은 여전히 우리에게 잘 살으라 이야기한다.
그래 결국 우리에게 남은 건 사랑이었다.
준을 떠나보내던 날 시인 박노해가 보내준 준을 위한 추모시 “무엇이 남아“를 떠올려 본다.
힘들게 쌓아 올린
지식은 사라지고
지혜는 남아
지혜의 등불은 사라지고
여명이 밝아오는
정의의 길은 남아
정의의 깃발은 사라지고
끝없이 갈라지는 두갈래 길에서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남아
사람은 사라지고
그대가 울며 씨 뿌려 놓은
사랑, 사랑은 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