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8호] 우리가 전태일이다!
작성자 | 원혜옥 | 작성일 | 21-1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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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전태일이다!
민주노총, 평화시장 인근에서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지난 13일 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 51주기를 맞아 서울 동대문 사거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평화시장 인근에 2만여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전태일 열사 정신을 되새겼다.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2시 동대문역 부근 흥인지문 사거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동대문역 사거리를 가득 메운 2만여명의 참가자들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과 근로기준법 적용 확대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결의문에서 “불평등을 타파하고 평등사회로 가는 길에 전태일 열사는 110만 민주노총 조합원의 심장에 영원히 살아 숨쉬고 있다”며 “51년 전 노동자 대투쟁의 새 역사를 열어젖혔던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해 평등사회로의 대전환, 한국 사회의 근본적 사회대전환 투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노조법 전면 개정을 통해 노조할 권리를 확대하고 5명 미만 사업장, 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노동자,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까지 일하는 사람 모두 근로기준법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못하는 5명 미만 사업장 노동자가 360만명, 노조할 권리조차 박탈당한 특수고용 노동자가 250만명, 8천720원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330만명”이라며 “51년 전 노동자 처지나 2021년 노동자의 처지가 전혀 다를 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여한 비정규 노동자들은 한목소리로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외쳤다. 4년째 정규직 전환 투쟁을 하며 최근 단식을 시작한 한국가스공사 비정규 노동자들, 급식실에서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외치며 파업을 예고한 학교 비정규 노동자들은 “불평등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소리쳤다. 이날 본대회에 앞서 낮 12시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총궐기대회를 연 200여명의 온라인 배송노동자들도 특수고용직의 노조할 권리와 처우개선을 촉구했다.
민주노총과 5개 진보정당(노동당·녹색당·사회변혁노동자당·정의당·진보당)은 이날 대회에서 “문재인 정부 5년, 코로나19 2년을 거치면서 한국 사회 불평등은 심화되고 노동자·민중의 고통은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며 “20대 대선을 불평등 타파-한국 사회 대전환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공동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밝힌 대전환 과제는 △정의로운 전환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 △일하는 모든 시민의 노동권·안전권·생활권 보장 △노조할 권리 확대와 초기업교섭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불평등 극복 △일자리에 대한 국가책임 강화 △사회서비스 공공성 강화 △주 4일제 도입 △경제민주화 실현과 자산불평등 해소 및 토지·주거 공공성 확대 △성차별 해소와 사회적 소수자 인권 보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가운영 혁신 △한반도 평화체제 실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