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2호] 현안대응 세대융합 모두 잡겠다
작성자 | 성민규 | 작성일 | 22-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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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대 임원 출마자들이 온라인 유세를 통해 우리 노조의 운영 방향을 밝혔다. 이 날 유세는 공공운수노조와 관계 설정, 대선 후 공공부문 개악 시도 대응 등 민감한 문제들에 대한 조합원들의 질의와 응답으로 채워졌다.
우리 노조 선거관리위원회가 3월 3일 본부 5층 회의실에서 ‘공공연구노조 9대 임원 온라인 유세’를 열었다. 선관위는 사전에 구글폼과 이메일을 통해 질의를 접수해 임원 후보 선거운동본부에 전달하고, 후보들은 질의를 바탕으로 답변을 준비해 소신껏 의견을 밝혔다. 온라인 유세는 온라인회의 플랫폼인 줌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최연택 위원장 후보는 유세를 시작하며 “우리 노조에 대한 현실 진단을 바탕으로 공약을 마련했다”고 말하며, ▲언제나 조합원과 함께 하겠습니다 ▲특성별로 통합되는 노동조합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직장 내 차별해소와 민주적 운영에 앞장서겠습니다. ▲약자를 위해 투쟁하고 지역사회와 투쟁하겠습니다는 4대 공약을 소개했다.
후보들은 구체적 사업으로 정책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연구소 준비와 지자체 출연기관 조직 강화를 위한 지원, 즐거운 노조 활동에 대한 지원. 특성별 본부 및 협의체 강화, 지역본부 활성화 등에 대한 구상 등을 밝혔다. 또한, 우리 노조 바깥의 연구기관 노조들을 접촉해 설득하고 함께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공공운수노조와 관계 재정립 필요해
공공운수노조와 우리 노조의 관계와 관련해 현재의 틀을 유지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연택 위원장 후보는 “연구노조-공공운수-민주노총의 삼중 구조로 조합비 부담이 가중하고, 우리 노조 사업비의 운용 비율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다”며 “조합비 납부와 관련해 선거권 부여 문제도 걸려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연택 후보는 “현재 8500명 분의 조합비를 납부하는 우리 노조를 조합비 미납조직으로 낙인찍는 상황에 문제가 있다”며 “우리 시각에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공공운수노조와 협의해 현실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노동조합은 희생자 지원 및 대국회, 대부처 사업, 투쟁사업 등 주요 사업들을 공공운수노조의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벌이고 있다. 후보는 현재의 3중 체제는 과도기적 상황으로 인식한다며, 공공운수노조와 이런 상황을 고려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내 세대 융합 방안 있나?
젊은 조합원들이 노동조합 활동을 더 친숙하게 느끼고, 깊히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바꾸는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윤미례 사무처장 후보는 “젊은 세대를 끌어안기 위해 노조 활동이 즐거운 일이라는 점을 전해야한다” 며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복지, 문화, 놀이를 매개로 혜택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지원해야 다양한 주체가 노조활동에 결합할 것”이라는 의견을 말했다.
작년 진행한 조합원 문화지원 사업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바탕으로 확대 발전시켜 진행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윤미례 사무처장 후보는 “개별조합원에 대한 문화지원 뿐 아니라 뭉치면 뭉칠수록 혜택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해 보겠다”며 “예산의 제약이 있지만 당선된다면 집행부가 사무처와 함께 고민해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복수노조, 비정규직, 기관장 민주적 선임 등 현안 대응에 초점
후보들은 복수노조 상황을 개별 지부 차원에서 풀어내기 어렵다는데 인식을 함께 했다. 교육과정평가원지부 사례를 바탕으로 지부의 열의와 장기적 노력이 필요한 한편, 산별노조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후보들은 민주노조에 대한 원칙과 내용을 갖고 지부가 활동하게 하는 한편, 사무처 편제 개편과 대응팀 구성으로 맞춤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기관장 민주적 선임과 관련해 연구회, 과기부의 책임있는 관료와 꾸준히 접촉해 제도적 기반을 준비하는 한편, 물리적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노동이사제 도입과 관련해 출연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지만 민간 이사 부분을 활용해 법 개정 전 서둘러 노동이사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관련해서 예산 증액 없는 무기계약직 전환으로 현장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후보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갈등과 반목이 발생하고, 그나마의 정규직 전환이 자회사 전환과 무기계약직으로 마무리 된 것도 총액인건비 증액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후보들은 비정규직 사업 방향으로 어떤 고용형태든 비정규직의 처우개선과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또한, 완전한 정규직 전환이라는 목표는 타협의 영역이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공공부문 개악 나서면 단호하게 맞설 것
후보들은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노동법 개악을 시도한 역사를 되돌아보며, 현장조합원들의 참여가 있어야만 제대로 공공부문 개악에 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 노조가 조합원들과 함께 정부의 개악 시도를 막아낸 모범적 사례로 김영삼 정부의 연구기관 통폐합 시도를 막아낸 기억과 임금가이드라인 통제에 맞선 대규모 집회로 정부의 시도를 막아낸 사례를 들었다.
윤미례 사무처장 후보는 “노동연구원 파업을 되돌아보면 노조 차원의 연대와 조직력 때문에 사업장 차원의 저항이 가능했다”며 “정권의 개입으로 힘든 상황이 닥치더라도 버티고 연대하며 투쟁을 조직하면 힘든 시기를 버텨낼 수 있을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