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5호]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 파리바게트지회 합의... 제빵기사와 연대한 시민의 승리, 산재문제 여전히 남아
작성자 | 원혜옥 | 작성일 | 22-1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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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지회장 임종린)가 사측과 조인식을 열고 노사협약을 완료했다.
파리바게뜨지회와 spc그룹 계열사 ‘피비파트너즈’와 합의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회사와 화섬노조는 ‘사회적 합의 발전 협의체’를 발족하여 이전 합의 내용을 확인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한다 ▲회사와 화섬노조는 ‘노사간담회’를 구성한다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하여 대표이사가 사과한다 ▲부당노동행위자는 인사 조치 한다 ▲회사는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적극 지원한다 ▲부당노동행위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승진 평가는 차별없이 진행한다 ▲회사는 신입직원에게 조합 선택의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한다 ▲자유로운 조합 선택과 관련하여 회사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정기적으로 알린다 ▲보건 휴가와 연차 휴가는 현행보다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한다 ▲회사는 점포 내 방송시스템을 통해서 점심시간을 알리고 보장하기 위해 노력한다 ▲본 협약서 체결 후 회사와 화섬노조는 상호 피비파트너즈와 관련된 모든 고소, 고발, 진정 등을 즉시 취하하고 화섬노조는 양재사옥 주변에 설치한 시위 천막 등을 철거한다
이에 대해 파리바게뜨 노사 합의에 따른 공동행동도 입장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은 3일 오후 1시 SPC본사 앞에서 진행됐다.
공동행동은 “소수노조인 파리바게뜨지회가 안하무인이었던 SPC에 합의를 강제해 낸 것은 매우 중요한 성과로 본다”며 “이번 합의는 열악한 노동환경과 노동인권탄압에 고통받고 있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에게 손 내밀고 함께 연대한 시민들과 참가단체들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공동행동의 활동과 투쟁이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파리바게뜨에서 자행한 SPC그룹의 반노동반인권에 대한 하나의 매듭을 지은 것에 불과하다. SPC가 합의에 대한 이행을 제대로 하는지 우리는 다시 감시하고 압박해야 한다”고 짚었다.
동시에 공동행동은, 위 협약이 파리바게뜨 문제만을 의제로 다루었기 때문에 SPL공장 산재사망 건에 대한 진상조사, 안전대책과 책임자 처벌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산재사망 해결 촉구 국민서명운동은 오는 7일까지 예정된 기간동안 그대로 진행되며, 오는 8일, 중앙과 지역이 함께 국민서명운동의 결과를 가지고 파리바게뜨 합의 경과와 산재사망에 대한 입장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기자회견 등 전국행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공동행동의 활동에 대한 평가와 향후 활동방향에 대해서는 차후 회의를 통해 논의할 것이라 밝혔다.
공동행동은, 지난해 7월 파리바게뜨 노조파괴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문제제기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시민대책위가 결성되어 활동을 시작하고, 임종린 지회장의 단식 52일째인 지난 5월 18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으로 확대한 이래 5개월 동안 전국 14개 지역별 공동행동과 6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활동해 왔다.
3차례에 걸친 전국 동시다발 1인시위는 횟수를 거듭하며 연인원 2천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며, 2차례 신문광고에도 수천명의 시민이 자발적 모금을 통해 참여했다. 특히, SPL 산재사망사고가 발생하고, SPC그룹의 전반적인 노동인권 노동안전 문제를 제기하고 10월 20일 3차 전국동시다발 시위를 통해 노동안전 문제에 대한 전국적인 문제해결 요구를 주도해 왔다.
한편 공동행동은, 사회적 합의 불이행 불신에서 비롯된 협의체 신뢰의 문제, 노사간담회의 구속력 문제, 제조기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노동자들의 모성권 보호방안 누락,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처리의 미흡 등 이번 노사 합의의 이행과 부족한 지점에 대해 지적하고, SPC측에 추후 협의체 및 노사간담회를 통해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