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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호] “여성 노동자 투쟁으로, 尹 신자유주의·성차별에 균열”···민주노총 세계여성의날 전국노동자대회 > 주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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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호] “여성 노동자 투쟁으로, 尹 신자유주의·성차별에 균열”···민주노총 세계여성의날 전국노동자대회

작성자 원혜옥 작성일 23-03-09

본문

“115년전 빵과 장미의 행진은 8시간 노동과 차별금지를 외쳤다.
92년전 평양고무공장의 여성노동자들은 임금삭감에 맞서 연대투쟁을 감행했다.
44년전 YH무역여성노동자는 일방적인 폐업에 맞서 죽기를 각오하고 투쟁했다.
2023년, 왜 우리는 아직도 시급 400원 인상, 위장폐업철회, 고용안정, 민주노조사수, 노동시간단축을 요구하며 목숨을 건 단식투쟁으로 거리에 나서야 하는가. 왜 아직도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은 사라지지 않고 점점 더 견고하게 벽이 만들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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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3월 8일 세계여성의날 ‘세계여성의날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결의문 첫 문장이다. 투쟁을 향한 여성노동자들의 뜻과, 긍지가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한자리에 모였다.

민주노총이 3월 8일 세계여성의날 ‘세계여성의날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미 시작된 균열’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민주노총 박희은 부위원장 (여성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성평등 후퇴 책동과 노동 개악시도에도 불구하고 투쟁하는 여성과 노동자의 투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여성들의 발걸음으로 균열을 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참가자들은 오후 2시 서울 종로 보신각에 모여 ‘자긍심 행진’을 진행했다.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와 성평등위원회의 여성 임원(대표자)들과 행진 앞 줄에 섰다. 민주노총 여성 조합원을 비롯한 3000여 명은 도심 구간을 통과하며 ‘차별의 벽 통과’ 상징의식 등을 하며, ‘임금 격차 해소, 최저임금 인상, 안전일터 보장, 노동시간 단축, 평등고용 쟁취’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행진에 참가한 이들은 각자 개성있는 피켓과 물픔을 준비해왔다. ‘여성 노동자가 바꾼다’고 한 글자씩 써 있는 우산과, 프라이드(6색 무지개) 색으로 변주한 각 가맹산하 조직의 깃발이 휘날렸다. 다양한 모습이 행진에서 펼쳐졌다.

행진이 혜화까지 이어진 뒤 본대회가 열렸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무엇보다 먼저 여성으로 이 사회를 살아내고 있는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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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늘 우리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감내하고 견뎌야하는 차별에 맞서 싸우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고 차별을 공고히 하려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 투쟁하고자 이 자리에 나섰다. 여성에 대해 가해지는 유무형의 폭력을 멈추고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더해 “똑같이 일해도 여성은 남성보다 36% 부족한 임금을 받는다. 여성들에게는 고용의 기회도, 승진의 기회도, 경력을 유지할 기회도 공평하지 않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여성은 안전하지도 평등하지도 않을뿐더러, 존중받지도 못한다”며 “그럼에도 윤석열 정권은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며, 차별은 없다고 한다. 여성 노동자들은 초단시간 일자리, 최저임금 일자리로 내몰리며 차별과 치욕을 감내하고 있는데 윤석열 정권에게 여성은 무엇인가”라고 일갈했다.

이들은 여성 노동자들의 역사적 투쟁을 나열하며 결의문을 시작했다.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은 “정권출범초기부터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는 윤석열정부의 퇴행적인 국정운영은, 사회를 갈라치고 수 십년간 여성들의 투쟁으로 만든 성평등을 한순간에 후퇴시켰다”며 “윤석열정부는 이제 일터에서부터 여성을 지우려 한다. 여성 노동자의 일자리는 어느 때 보다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미 균열은 시작됐다. 성차별적 고용관행이 우리의 일자리를 공격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이 사라지지 않았어도, 여성노동자들의 저항이 견고한 차별의 벽에 균열을 내기 시작한 것”이라며 “정의로운 피해회복을 요구하는 여성노동자 강금덕이 있고,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투쟁하는 파리바게트지회가 있고, 성평등을 향해 사업장의 담을 넘는 여성들의 연대가 있기에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했다.

여성노동자의 자긍심 행진은 오늘에 멈추지 않겠다며, 성평등으로 민주주의를 새로 쓰고 여성노동자가 온전하게 해방되는 날까지 후퇴 없는 전진을 할 것이라 전했다.

투쟁중인 여성 중심 사업장의 현장발언도 나왔다. 변순애 공공운수노조 세브란스병원분회 분회장, 정민정 서비스연맹 마트노조위원장, 윤경숙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덕성여대 분회장, 이주희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 광주사회서비스원지부홍보부장, 최윤미 금속노조 경기지부 한국와이퍼분회장, 김덕임 공공운수노조 서울사회서비스지부부지부장, 여미애 너머서울 젠더팀장이 각 투쟁 현장의 상황을 전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양이현경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가 연대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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