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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호] 한국 최초의 여성인권 선언, 여권통문 > 주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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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호] 한국 최초의 여성인권 선언, 여권통문

작성자 원혜옥 작성일 23-09-07

본문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우리 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 여권통문에 대한 기사를 기재합니다. 다만, 우리 노조는 다양성을 인정하여 성평등위원회가 구성되어있고, 양성평등이란 단어는 지양하고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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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여성인권선언, 여권통문

 

여권통문은 189891일 서울 북촌에 사는 여성들이 당시 남성들만 누리고 있던 교육권, 직업권, 참정권 등에 여성도 참여할 동등한 권리가 있음을 주장한 한국 최초의 근대적 여성인권선언문이다. 이는 원래 여학교설시통문이라 하였는데, 여성에게도 동등한 권리가 있음을 주장하였기에 이를 줄여서 여권통문이라고 한다. 이 통문에는 여성의 평등한 교육권, 정치참여권, 경제활동 참여권이 명시되어 있으며, [황성신문], [독립신문], [제국신문]과 독립신문의 영문판인 [The Independent]에 그 내용이 보도되었다.

 

1894년에 일어난 청일전쟁은 개화노선의 일본과 유교사상의 청이 맞서는 싸움이었다. 여기에서 승리한 일본은 독립한 문명국임을 증명하였고 동아시아에서 중국 중심의 질서 체제를 끝내고 일본이 패자가 되었다. 이어진 갑오개혁에서 조선은 비로소 과부의 재가를 허용하였고, 조혼을 금지하였다. 신분제도가 폐지되어 문벌과 반상제도가 폐지되었다. 노비의 매매가 금지되고 연좌제도가 사라졌다. 일본의 권고에 의한 것이지만 189517일 고종은 자주독립을 처음으로 내외에 선포하면서 정치혁신을 위한 기본강령인 홍범14조를 발표하였다. 이는 정치제도의 근대화와 자주독립국가로서의 기초를 세우기 위한 것이었다. 여기에 해외유학생 파견에 의한 선진문물 도입과 문벌폐지와 능력에 따른 인재등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고종은 18971026일 대한제국을 선포하여 독립된 자주국가임을 내외에 선포하였다. 이어진 광무개혁에서 근대식 정부와 행정제도를 추구하였고, 서울의 근대적 건축의 도시화를 추진하였으며 전기 전신 전차를 도입하였다. 그리고 신문을 발행하고 근대학교를 설립하였다.

 

이리하여 조선사회에 개화의 물결이 등장하였다. 나라가 개화하기 위해서는 여성도 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등장하였고, 이는 전통적인 여성관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기반으로 189891일 서울 북촌의 양반여성들이 여학교설시통문을 발표하였다. 그 내용은 이제 대한제국이 성립하여 개화정치로 나아가는 변화의 시기에 옛 관습을 버리고 여성도 학교를 다녀서 지식과 학문을 배워 자립하고, 나라를 위해 여성도 남성과 동등하게 참여하자는 것이었다.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사람임을 내세우면서 여학교 설립을 주장하고 있는 이 글은 한국 최초의 여성인권선언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성신문]189898일자에 논설 대신 여권통문을 실었다. “북촌의 어떤 여증군자 서너분이 개명에 뜻이 있어 여학교를 설시하려는 통문이 있기로, 하도 놀랍고 신기하여 우리 논설을 없애버리고 게재하노라라는 설명과 함께 여권통문의 전문을 그대로 실었다.

 

대저 물이 극하면 반드시 변하고 법이 극하면 반드시 갖춤은 고금의 떳떳한 이치라.

아 동방 삼천리강토와 열성조 오백여년 기업으로 승평 일월에 취포 무사하더니

 

우리 성상 폐하의 외외탕탕 하신 덕업으로 임어하옵신 후에 국운이 더욱 성황하여

 

이미 대황제 위에 어하옵시고 문명개화한 정치로 만기를 총찰하시니

 

이제 우리 이천만 동포형제가 성의를 효순하여 전일 해태한 행습은 영영 버리고 각각 개명한 신식을 준행할 새

 

사사이 취서되어 일신우일신 함은 사람마다 힘쓸 것이어늘 어찌하여 일향 귀 먹고 눈먼 모양으로 구습에만 빠져 있는가. 이것이 한심한 일이로다

 

혹시 이목구비와 사지 오관 육체가 남녀가 다름이 있는가? 어찌하여 사나이가 벌어주는 것만 앉아 먹고 평생을 심규에 처하여 남의 절제만 받으리오

 

이왕에 우리보다 먼저 문명개화한 나라들을 보면 남녀가 동등권이 있는지라 어려서부터 각각 학교에 다니며 각종 학문을 다 배워 이목을 넓혀 장성한 후에 사나이와 부부지의를 맺어 평생을 살더라도 그 사나이에게 일호도 압제를 받지 아니하고, 후대함을 받음은 다름 아니라 그 학문과 지식이 사나이와 못지 아니한고로 권리도 일반이니 어찌 이름답지 아니하리오

 

슬프도다 전일을 생각하면 사나이가 위력으로 여편네를 압제하려고 한갓 옛글을 빙하여 말하되, 여자는 안에 있어 밖을 말하지 말며, 술과 밥을 지음이 마땅하다 하는지라. 어찌하여 사지, 육체가 사나이와 일반이거늘 이 같은 압제를 받아 세상 형편을 알지 못하고 죽은 사람 모양이 되리오

 

이제는 옛 풍규를 전폐하고 개명 진보하여 우리나라도 타국과 같이 여학교를 설립하여 각각 여아들을 보내어 각항 재주를 배워 후에 여증군자들이 되게 하려고

 

방장 여학교를 창설하오니 유지하신 우리 동포 형제 여러 여증영웅호걸님네들은 각각 분발심을 내서 귀한 여야들을 우리 여학교에 보내시려거든 곡 착명하기 바랍니다.

 

189891

여학교통문발기인 리소사 김소사

 

※ 요기서 퀴즈! 

발기인이 리소사, 김소사인 이유가 무엇일까요? 단순히 동명이인이었던걸까요? 답변을 적어 kuprp@hanmail.net으로 

이름/전화번호/답변을 적어 보내주시면 선착순 정답자 30명 에게 커피쿠폰을 드립니다. (당첨자는 우리 노조 주간소식 579호를 통해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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