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6호] 민주노총 / “핵 오염수 해양투기는 한미일의 종합범죄” 강력 규탄
작성자 | 원혜옥 | 작성일 | 23-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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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위원장 양경수)이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투기 결정을 규탄하며 윤석열 정권를 향해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행동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투기 범죄와 이를 용인한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고, 이의 철회와 저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해양투기에 대해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공범이 존재한다”라며 “가장 저렴한 비용의 해양투기를 선택한 일본과 금전적 관계에 사로잡혀 일본의 손을 들어준 국제원자력기구 IAEA, 인도-태평양 전략을 완성하고 지역의 맹주로 자리매김을 하려한 미국, 해양투기로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을 최소하시키기 위해 조기방류를 요청한 한국이 곰범한 종합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일본정부는 전세계 국민들에게 전쟁을 선포했다”라며 “기가 막히는 것은 일본의 만행을 윤석열 대통령이 동조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대통령이 국민의 80%가 반대하는데도 일본 정부와 한통속이 돼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결정했다”라면서 “윤석열 정권은 예산 2천억 원을 편성해 어민 보호에 나설 게 아니라 일본을 향해 해양투기를 반대한다고 말해야 한다”라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민주노총 가맹조직 대표자들도 이날 기자회견에 나서 윤석열 정권의 핵 오염수 해양투기 동조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또한 “윤석열 대통령은 핵 오염수 해양투기에 스스로 찬성하고도 자국민 앞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어떤 설명도 직접 하지 않는다”라고 비판하며 “국민의 안전과 건강, 전 지구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핵 오염수 해양투기가 어떤 안전성 검증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대통령만 모르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장원석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도 “일본 정부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결정했다. 그런데 우리는 무엇을 위해 핵 오염수 해양투기에 반대하지 않는가”라고 되물으며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면 국민을 위해 반대해야 한다. 훗날 우리에게 발생할 잠재적 위험을 방지하는 것 또한 국가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하태용 전교조 기후정의위원장은 “우리가 미래 세대인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물려줘야 할 것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며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라며 “핵 오염수 해양투기는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환경에서 건강과 생명을 위협받는 생존권이 보장되지 않는 세상을 물려주는 것과 같다. 그 결정과정 또한 사태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모습이 아니었다”라고 비판했다.
이주안 건설산업연맹 수석부위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오늘 우리 세대가 당할 피해와 다음 세대가 입을 고통을 생각하며 절박한 심정으로 투쟁에 나설 것이다. 해양 투기를 막지 못하면 해양 투기를 중단시키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며, 국제 악당들이 저지르는 범죄행위를 단죄하기 위한 투쟁에 적극 나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 23일 오후 2시30분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맞은편에서 ‘72시간 비상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릴레이 농성을 진행 중이다. 25일 저녁에는 같은 장소에서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고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도쿄전력은 한시간 전인 24일 오후 1시 3분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방류하기 시작했다.
우리 노조는 24일 민주노총대전본부에서 개최하는 시민 촛불에 참석하며 의지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