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호] 민주노총 건설노조 / 윤석열 살인정권 규탄 긴급 기자회견... “건설노조 탄압 중단하라!”
작성자 | 원혜옥 | 작성일 | 23-0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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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탄압으로 동지를 분신에 이르게 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한다! 대통령의 사과와 국토부 장관 사퇴, 건설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한다!”
민주노총(위원장 양경수)이 건설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윤석열 정권에 맞선 전면적인 투쟁을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2일 오후 2시 민주노총 12층 중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 있는 사과와 건설노조 탄압 선봉에 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고 이에 대한 답이 없으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을 분명히 밝혔다.
제133주년 세계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오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소속 양 모 조합원(3지대장)이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스스로 몸에 붙이는 일이 일어났다. 양 모 조합원은 건설노조 조합원 고용과 전임자 임금 지급 요구에 대해 채용을 강요하고 공갈, 업무방해를 한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분신 전 양 모 조합원은 유서를 통해 “죄 없이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했는데, 집시법 위반도 아닌 업무방해 및 공갈이랍니다.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네요”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송찬흡 건설노조 부위원장은 “양 모 조합원은 강릉 속초 고성 지역 지회장을 하면서 지역 조합원들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위해 현장에서 불법을 저지르지 말고 우리 조합원을 써달라고 이야기했다. 그것을 검찰에서는 ‘공갈협박’으로 계속 몰아세웠다고 한다”라며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자리에서도 공갈협박을 빼달라고 얘기했다더라. 한 명의 건설노동자로서 같은 건설노조 조합원을 위해 일을 한 것을 공갈협박으로 몰아세우니 더는 노동탄압을 견디지 못하겠다고 했더라”라는 말을 전했다.
송찬흡 부위원장은 “너무 안타깝다. ‘함께해서 행복했다. 영원히 옆에 있겠다’라는 유서를 봤다. 그러나 이젠 같이할 수 없지 않느냐”라고 애석해했다.
양 모 조합원은 이날 기자회견이 열리기 직전인 오후 1시 9분경 끝내 세상을 달리했다. 어제 분신으로 90% 전신 화상을 입어 강릉아산병원에서 응급치료 뒤 헬기를 통해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화상치료를 위한 수술을 견뎌낼 몸 상태가 아니었을 만큼 심각했던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모 조합원은 고향이자 가족이 있는 속초로 돌아갈 예정이다.
송찬흡 부위원장은 “건설노조는 어제 긴급하게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지금도 양 모 조합원 사망 소식에 다시 중집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라며 “건설노조는 윤석열 정부가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 강압적 수사 책임자를 처벌할 것, 그리고 윤석열 정권 퇴진에 건설노조가 가장 앞장서겠다는 것을 결정했다. 노조가 유족과 협의해 이후 일정을 수립하고 힘 있는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의 잔인한 노동탄압이 건설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라며 “민주노총은 이에 맞서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오전 9시 임시 중집회의를 통해 건설노조 연대투쟁에 힘 있게 나설 것을 결의했다.
또한, 5월 3일 11시, 윤석열 살인 정권 규탄! 건설노조 탄압 중단 전국동시다발 긴급기자회견이 개최되었다. 우리 노조는 대전 경찰청 앞에 윤미례 사무처장을 비롯해 대전권 동지들이 모여 양 모 조합원의 억울한 희생에 분노하고, 해결을 위해 연대를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