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진흥원지부) 오늘은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작성자 | 권오태 | 작성일 | 10-05-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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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오늘은 5월 18일, 5.18 광주민중항쟁 30주년으로 그 어느 때보다 숙연한 날이다. 기관장 개인의 역사적 질곡은 물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먼저 간 선배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날로 진흥원 내의 민주화와 합리적 조직체계에 대해 서로 의미를 부여하는 자리였어야 한다.
“오늘은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직원들의 예상과 같이, 직원들의 희생과 경쟁을 강요하고, 한 직원의 아픈 상처를 들춰내는 발언의 연속이었다. 철저하게 보장되어야 할 개인 프라이버시와 개인 평가에 대한 비밀 보장은 온데간데 없고 공개적으로 모욕을 준 것은 참담함 그 자체이다. 개인의 아픈 과거에 대해 기관장으로서 격려하고 존중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장소와 방법은 가렸어야 했다. 아픈 기억과 공개하고 싶지 않는 사적인 영역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공개함으로서 느꼈을 개인의 고통은 누가 책임질 것이며 여직원들이 느꼈을 수치심은 누가 회복해 줄 것인가
더구나, 기관장 평가와 경영평가를 잘 받아야 경영인센티브가 높다는 논리로 직원들의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 희생과 고통은 서로 나누고 분담하는 것이지, 어느 일방에 고통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다. 기관장 평가와 경영평가를 잘 받기 위해 애쓰고 노사가 서로 협력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평가의, 평가에 의한, 평가를 위한 조직만을 구축한다면 조직의 황폐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임을 왜 알지 못하는가? 직원들은 네거티브한 방식이 아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보상체계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사측이 생각하는 보상제도는 차등을 통한 서로 뺏고 빼앗기는 구조로 조직을 사막화시키는 구조이다.
또한 우리 한국콘텐츠진흥원 직원들의 귀를 의심케 하는 경악할 만한 발언도 있었다. 자기 성과에 대한 포장과 윗사람들에게 아첨하는 것도 살아가는데 유용한 방법이라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인가. 이는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묵묵히 일하는 대다수 직원들의 기대와 희망을 저버리는 행태이다. 평가체계는 합리적이어야 하고 그 평가는 공정하고 사심을 배제해야 한다. 위의 발언은 일은 못해도‘포장을 잘하고 윗사람들에게 줄서기하는’이들을 우수하다고 평가하여 보상 하겠다는 것으로 국민의 위임을 받아 엄중하게 책무를 수행하는 공공기관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방식인지 의문이다.
이에 노동조합은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한다. 조회시간 기관장의 질문에 직원들의 답변이 왜 없었는지에 대한 현상을 되새겨 보고, 한국콘텐츠진흥원 직원들이 동반자적 동지임을 각인하기 바란다. 더불어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하여 즉각 사과하고 공정한 보상체계를 조속히 구축하기 바라며, 이에 대한 공식적 답변이 없는 한, 노동조합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
2010. 5. 18
민주노총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한국콘텐츠진흥원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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