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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 표류하는 항우연, 누가 직원들을 지킬 것인가?

작성자 신명호 작성일 11-02-25

본문

- 단협해지 통보는 이진아웃과 성과연봉제 시행, 연구원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작업이다. 자기 자리 보신을 위해 직원들을 팔아넘긴 자들은 누구인가? - 2011년 2월 22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22년 역사상 기관장이 중도 사퇴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2011년 2월 23일 오후 5시 15분 노동조합은 연구원으로부터 단협해지 통보를 받았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32조 제3항에 따라 6개월 후인 8월 23일까지 단체교섭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단체협약은 자동으로 해지된다. 기관장이 없는 상황에서 교섭은 거의 불가능하다. 단협해지는 오로지 이진아웃과 성과연봉제 시행, 연구원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작업일 뿐으로 그 폐해는 고스란히 직원들에게 전가됨을 경고하고 새로운 기관장이 선출되거나 임명될 때까지라도 유보하라고 강력하게 요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묵살되었다. 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선임연구본부장을 비롯한 간부들은 그로서 유발될 위기와 혼란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와 어떤 일이 발생하고 있는 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무능함으로 일관했다. 자신들이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이 모두 몇 명인지도 모르는 자들이 원장이 사퇴하고 연구원이 위기로 몰리는 상황에서도 자기 자리를 보전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데만 급급할 뿐, 무엇이 연구원을 위한 것인지 어떻게 해야 직원들을 지킬 수 있는 것인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1989년도 기계연구소 부설로 항공우주연구소가 설립된 이래 항우연은 항공기・인공위성・우주발사체 시스템을 연구개발하고 핵심기술을 국산화하는 국내 유일의 기관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해왔다. 다목적위성, 통신해양기성위성, 한국형발사체는 관련 분야의 종사자들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항우연의 성과들이다. 연구원들의 눈물과 땀으로 이룩한 이러한 성과들을 온갖 의혹과 가설이 난무하는 기사거리와 감사 대상으로 만든 자들이 누구인가? 항우연이 가져야 할 공동의 비전과 전략, 항공우주분야의 핵심기술과 연구역량을 확보하는 임무는 뒷전으로 던져놓고 자기자리 지키기에 급급해서 단편적이고 정치적인 처방을 일삼은, 그리고 시스템 개발 사업이라는 미명 아래에서 불투명하고 독선적으로 조직을 운영한 자들이 기관평가를 운운하고 있다. 조직을 사유화하고 끼리끼리의 패거리 문화를 만든 자들이 이진아웃과 성과연봉제, 구조조정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고 단협해지를 결정했다. 안타까운 동료의 죽음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아수라장을 만들겠다는 결정을 서슴지 않고 내렸다. 교섭권을 위임받은 그 흉악한 노무법인이 우리 연구원을 책임지는가? 이제 노동조합은 선임연구본부장 이하 주요 간부들에 대한 일말의 기대조차 접는다. 직원들을 사지로 몰면서 자기 자리를 지키겠다고 하는 자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오로지 단결만이 살 길이다. 과반수를 넘어 똘똘 뭉쳐 그 어느 누구도 우리를 넘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의 일터를 지킬 수 있고 단합된 힘으로 밑에서부터 항우연을 변혁시킬 수 있다. 그래서 언젠가는 국민들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국가항공우주연구기관, 아이들이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엄마 아빠의 직장을 만들어 낼 것이다. 노동조합은 항우연 안이든 밖이든 사태를 이 지경까지 끌고 온 자들을 용서하지 않는다. 기관장 협의체에서 단협해지를 종용한 자들을 끝까지 추적하여 연구현장을 혼란시킨 죄를 물을 것이고 내부에서 무책임한 결정을 내린 자들은 그 대가를 치르게 하고 말겠다. 나아가서 국가백년대계인 국가 R&D 시스템을 절단 내려고 하는 기재부와 MB 정부에 대해서는 다윗의 돌팔매가 되겠다. 엘라 계곡에서 다윗이 승리하였던 것처럼 결국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 2011. 2. 24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한국항공우주연구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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