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이명박 측근 낙하산 인사를 결단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대 원장 선임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

임원추천위원회의 3배수 추천 인물에 홍상표라는 이름이 거론될 때부터 우리는 알고 있었다. 우리 노동조합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끝내 강행하고 말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우려했던 대로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의 홍상표씨가 정권의 각본대로 한국콘텐츠진흥원 2대 원장에 임명되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통합 직후에도 전임 원장에 대한 낙하산 인사와 콘텐츠 비전문가라는 시비에 휩싸였다. 당시 야당에서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기까지 했다.

낙하산이라고 지칭받는 인사들은 억울함을 호소할지도 모르지만, 국민의 뜻을 살피기보다는 권력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했던 사람들은 그 경력 자체만으로도 공공기관의 수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다.

정권이 내려보낸 낙하산 인사는 상명하달에 충실하여 비합리적인 정부의 지침조차도 앞장서서 집행하려다가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다. 그들의 과잉 충성과 다음 자리에 대한 욕심이 내부 구성원과 공공기관의 문화를 피폐하게 만드는 것 또한 이미 우리의 경험치이다.

결국 낙하산 인사는 조직이 시스템으로 돌아가기보다는 측근들에 의해 결정되는 비민주성을 가지며 올바른 조직문화를 정립하는데 결정적인 장애요인이 된다.

새로 임명된 홍상표씨는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반노조적인 행태를 보인 인사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후배기자 6명을 해고하는데 깊숙히 개입하였거나 앞장선 인물이다. 노동조합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탄압의 대상으로 삼는 전근대적인 노조관을 가졌다고 우리는 판단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진짜 주인은 국민이며, 권한을 위임받은 주인은 조직의 구성원들이다. 조직 구성원의 뜻을 배제하고 오로지 임명권자인 정부의 눈치에만 급급한 인사는 필연적으로 조직을 벼랑 끝에 내몰고, 결국 이는 대국민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고 공공적 성격을 퇴행시킨다. 

위와 같은 인식 하에 우리 노동조합은 낙하산 인사의 모든 점을 갖춘 홍상표씨에 반대하며, 임명 철회를 위한 투쟁을 가열차게 진행할 것이다. 이는 공공기관으로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위상을 바로 세우려는 조합원들의 뜻임을 분명히 밝힌다.

이러한 정당한 요구에 대해 신속하고도 명확하게 답하지 않는다면 우리 노동조합은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가능한 모든 조직역량을 총투입하여 강하고 질긴 투쟁으로 답할 것이다.

2011년 3월 9일

민주노총 / 공공운수노조·연맹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