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선임에 부쳐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12-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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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선임에 부쳐
- 정치인 배은희씨, 생명공학연구원장 자격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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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기초기술연구회가 생명공학연구원 원장 후보자로 새누리당 소속 전 국회의원인 배은희씨를 포함하여 3명을 선정했다.우리 노동조합 생명공학연구원지부가 연구원 종사자들의 의견과 정서를 모아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은희씨를 3배수 안에 포함시킨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노동조합은 배은희씨가 과연 우리나라 생명공학분야 최고 연구기관의 수장으로 자격을 갖고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18대 국회의원 시절 새누리당 대변인을 지냈고 올해 총선에서 수원(을) 지역에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생명분야 연구이력은 KIST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잠시 재직한 것이 전부이고 2007년부터 정치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원장 후보가 되기 직전까지 연구현장을 떠나 있었기에 누가 보더라도 연구자라기보다는 기성 정치인임에 분명하다.
18대 국회에서 지식경제위에서 활동을 했다고 하지만 과학기술과 관련한 두드러진 활동은 찾아 볼 수 없고 배씨의 19대 총선 공약을 보아도 과학기술과 관련한 사항은 지역구에 벤처기업을 유치한다는 것이 전부였다.
유력 포털사이트 인물 검색에서도 정당인 또는 전 국회의원, 새누리당의 직위를 중심으로 소개될 뿐 그는 더 이상 과학기술인이 아니다.
더구나 원장 후보자 3배수에 선정되던 바로 그날에 배씨는 ‘제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경기도당 선거대책위원회 여성행복본부장’에 임명되기도 했고 오늘은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소상공인 본부장에 임명되었다.
더 심각한 것은 원장초빙 공고 기타 사항에 ‘생명연 정관상 원장은 그 직무외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와 정당가입이 금지’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정치적 힘이 작동했기에 배씨가 3배수에 포함될 수 있었다는 것인가?
이명박정부 출범 직후 정부의 강압적인 카이스트와의 통폐합 추진으로 생명공학연구원 종사자들은 많은 상처를 입었다. 더구나 최근 강직한 원장을 잃어 그 슬픔과 아쉬움이 채 가시지도 않았다.
연구원의 상황이 이러한데도 저무는 정권과 떠오르는 권력이 나서 정치인 낙하산을 내려 보내겠다는 것은 단순히 생명공학연구원 종사자들에 대한 무례를 넘어 출연연 종사자 모두와 과학기술인 전체에 대한 모독일 뿐이다.
대선이 두 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누리당 박근혜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경기도당 선대위 여성행복본부장이자,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소상공인 본부장인 배씨가 연구원의 정관과 공모 기준까지 어겨가면서 출연연 원장으로 낙점되어서는 안된다.
우리 노동조합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배씨를 무리하게 낙하산으로 내려 보낸다면 생명공학연구원 종사자들은 물론이고 출연연 종사자들의 분노를 모아내 배씨와 그 배후의 정치세력에 맞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2012. 10. 11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 첨부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