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김영훈 집행부의 사퇴가 노동과 진보를 살리는 길이다!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12-0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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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김영훈 집행부의 사퇴가 노동과 진보를 살리는 길이다!
민주노총 산하 조직으로서 총연맹인 민주노총을 향해 이런 권고를 하게 된 심정이 말할 수 없을 만큼 참담합니다.
그러나 노동정치의 실종, 언필칭 진보라 일컫는 사이비 진보가 진보를 말아먹는 현실에 모두가 눈 감고 고개 돌리고 가만히 있게 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되겠습니까? 더 이상 이 땅에서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거론할 수도 없게 될 것이고, 더 이상 진보를 입에 올릴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상급조직인 민주노총을 향해 제대로 된 민주노조, 제대로 된 노동정치, 제대로 된 진보정치를 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지난 해 한진중공업의 김진숙 동지가 크레인에 올라가 300일을 넘는 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과연 무엇을 했습니까? 한 시인과 일반 시민들에게 투쟁을 맡겨두고선 제대로 투쟁을 조직하지도 않았고 위원장으로서 투쟁을 주체적으로 이끌지도 않았습니다. 조합원들이 “민주노총은, 김영훈 위원장은 도대체 뭐하고 있느냐?” 고 물었을 때 우리는 대답할 말이 없었습니다.
민주노총과 김영훈 위원장은 지금 쌍용자동차 동지들이 22명이나 숨지고 수백명의 동지들이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데도 이 투쟁을 어떻게 이끌어가고 있는지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있고, 투쟁에 제대로 결합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총선기간 동안에 민주노총과 김영훈 위원장은 이런 투쟁 현안을 내버려 둔 채 통합진보당 지지에만 모든 걸 걸었습니다. 김영훈 위원장은 통합진보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서 노동을 위해서, 진보를 위해서 통합진보당을 찍어야 한다고 온 나라를 누비고 다녔습니다.
통합진보당이 노동을 대변할 정당인지, 진보의 가치를 지닌 정당인지에 대해서 이미 민주노총 내부에서도 엄청나게 논란이 있었고, 수많은 노동자와 노동조합에서 반대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실제 민주노총이 조직적으로 배타적 지지를 한 정당은 민주노동당이었지, 국민참여당이나 심상정·노회찬·조승수 등의 명망가가 아니었습니다. 국민참여당은 신자유주의 세력으로 일관되게 노동자를 탄압했고, 심상정·노회찬·조승수 등은 진보신당의 민주적 의사결정을 무시함으로써, 민주주의의 기본을 어긴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통합진보당의 이번 사태는 이미 예견되었던 셈입니다. 민주노동당 10년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왜 2008년 분당 사태가 일어났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통합진보당의 소위 당권파들은 왜 혁신이 불가능한지,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노동조합 소속의 민주노총 대의원들은 민주노총과 김영훈 위원장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에 대한 논의를 대의원대회에서 하지 않은 것을 비판했습니다. 민주노총의 일방적인 통합진보당 지지에 반대하여 민주노총 대의원들의 서명을 통해 임시대의원대회 소집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회의 정족수가 미달되어 이 대의원대회는 유회되었습니다만, 이 대의원대회를 유회시킨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민주노총과 김영훈 위원장은 반성적인 자세로 되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일련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닥치고 통합진보당’으로 밀어붙인 민주노총과 김영훈 위원장에게 이번 통합진보당의 막장정치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이 있습니다. 이제 와서 자신들의 책임은 뒤로 숨긴 채 통합진보당을 향해서 쇄신하라고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노동조합은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통합진보당 사태로 인해 노동자, 노동조합의 위상과 자긍심을 추락시킨 김영훈 위원장과 민주노총 집행부는 민주 노동자, 민주적인 노동조합에 엄중히 사죄하라!
1.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조직적인 책임은 김영훈 위원장과 민주노총 집행부에 있다는 점을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사과하고, 그 책임을 지고 김영훈 위원장과 집행부는 사퇴하라!
1. 민주노총은 국민들에게 진보라는 말도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즉각 철회하고, 올바른 진보정치와 노동자 정치세력화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침을 수립하라!
2012년 5월 24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 공공연구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