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산업연구원 파행운영에 대해

박동준 이사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 !

- 재임 기간 내내 문제를 일으켰던 김충환 원장 퇴임 하루 전 기습인사 단행 -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연구원’) 김충환 원장이 임기만료 하루 전 기획경영실장 등 5명의 주요보직에 대해 기습인사를 단행하고 퇴임하였다.

공공기관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사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더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먼저 기획경영실장에 발령 난 인물은 과거 직원특혜 채용문제로 제2대 원장에 선임되었다가 사퇴한 인사다. 지난 1월 인사 때 전략기획팀장 직을 면했던 인물을 아무런 사유 없이 기획팀장으로 재임명했고, 현재 팀장도 아닌 팀원을 연구개발본부장으로 파격 인사 조치했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인사인 것이다.

김 원장은 재임 기간 동안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실적이 현저히 낮아 연구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 봉제, 패션업계를 홀대해 패션업체들이 퇴진 서명을 하는가 하면 패션페어 참가 업체와 방문객이 현저히 줄어드는 심각한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무리한 인사와 부적절한 업무지시, 주요 업무에 대한 비리의혹으로 줄 감사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박동준 이사장은 이렇게 무능한 김 원장을 감싸기만 했다. 부실한 실적과 어려운 재정 상황에 대해 책임은 묻지 않고 우수 평가와 성과연봉을 5% 이상 인상했다. 심지어는 직원폭행과 인권침해로 인한 경찰과 인권위 조사, 또한 각종 부조리로 인한 권익위원회 조사가 있은 후 김 원장이 지난 3월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하였지만 이사장은 사직서 수리를 반려하여 5월20일까지 임기를 채우게 한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다면 최근 제기된 용역계약 비리 의혹, 3년 동안 연구원의 부실한 실적과 어려운 재정 상황, 퇴임 하루 전 무리한 인사 등 연구원의 파행운영의 근본적인 원인은 박동준 이사장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산업통상자원부, 대구광역시, 경상북도도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우리 노동조합은 봉제, 패션업계에 책임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더 이상 연구원의 파행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의 시작은 바로 박 이사장의 퇴진이라고 판단한다. 또한 연구원 운영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대구광역시, 경상북도가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6년 5월 23일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