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대구테크노파크는 원장추천위원회 회의를 공개하고, 공정한 면접심사를 위한 조건을 마련하라!!

서류 합격자에 대한 면접심사를 앞두고 있는 대구테크노파크 원장에 K대 K모 교수가 내정되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구테크노파크 원장추천위원회가 3차회의(면접심사)를 ‘심사과정에서의 공정성/객관성 확보와 심사대상자(피평가자)의 개인정보 및 프라이버시 보호’를 이유로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선출 공고에 따르면 면접심사는 후보자의 ‘대구테크노파크 비전과 운영을 위한 경영계획 프리젠테이션’과 개벌면접으로 진행되며, 심사기준은 정책·산업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중앙·지방정부 등 공공조직에의 정책결정 참여 및 능력, 업무수행능력, 리더십 등이다. 프리젠테이션은 물론 개별면접도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구테크노파크의 원장추천위원회 규정도 ‘위원회의 회의는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회의록을 작성, 비치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원장추천위원회의 회의 비공개는 규정을 위반하고 밀실야합 의혹을 자초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원장 내정설이 나돌고 있는 K모 교수와 같은 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S모 교수가, K모 교수의 원장 선출 공고 후에도 원장추천위원회 위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S모 교수가 K모 교수를 공정/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고, 설령 공정/객관적으로 평가했다고 해도 의혹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S모 교수는 과거 테크노파크 부서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허위 출장 신고를 내고 부서장들과 함께 골프모임을 하고 출장비까지 받아 챙기는 물의를 일으키고, 퇴임 후에도 대구테크노파크 사업에 지속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사람이다.

대구테크노파크 원장추천위원회 위원은 대구광역시장이 추천하는 2명, 지식경제부 장관이 추천하는 2명, 산업연구원 지역발전연구센터 소장, 지역경제단체장 중 대구광역시장 지명하는 1명, 지식경제부 담당과장, 대구광역시 담당국장, 최다 출연대학장이 추천하는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대구광역시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위원의 대부분을 추천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원장 내정설은 물론 원장추천위원회 회의 비공개, S모 교수의 원장추천위원회 참여와 위원직 유지 등은 대구광역시,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의사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에 선임된 원장 3명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날 정도로 대구테크노파크는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간부직원의 금품수수 등 부패 사건이 빈발해 비리의 온상으로 지탄받고 있고, 내부의 알력도 심각한 상태이다. 이러한 대구테크노파크의 문제를 극복하고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능력있는 인사를 투명하고 공정한 방법으로 선출하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원장추천위원회 회의 공개와 위원회의 공정한 구성과 운영이 이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판단하며 면접심사의 공개와 S모 교수의 면접심사 배제를 요구한다.

또한 우리는 원장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자를 인사청문회에 준하는 검증과정을 거쳐 임명할 것을 제안한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은 취임사에서 공기업 인사청문회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강력한 인사혁신 의지를 표명하였다. 공기업 인사청문회가 제도화되기 이전에라도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올라온 후보 중 내정자를 정한 뒤, 최종 임명 전 시의회에 의견을 물어보는 형식으로 인사청문회를 열 계획이라는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이에 우리는 이러한 형식의 인사청문회 대상을 대구시 산하 공사·공단뿐만 아니라 출자·출연기관까지 확대하고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선임부터 시행할 것을 제안한다.

2014. 7. 28

지자체 출자·출연기관 및 전문생산기술연구소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구참여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