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연) 소장직무대행, 이대로 수리(연)을 떠날 것인가?

-김성아 연구본부장은 결자해지하는 자세를 가지고 잔여임기를 마무리하라!

박형주 전 수리(연)소장의 사직으로 7월 7일 자 직무대행이 된 김성아 연구본부장의 행보가 갈수록 수리(연) 구성원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성아 본부장은 박형주 소장이 수리(연) 정상화를 위해 모셔온 외부인사이며 노동조합에 간곡히 요청하여 규정개정 후 개방형으로 채용한 경우다. 그러나 박형주 전 소장과 조화를 이루며 수리(연) 현안 해결에 앞장 서 줄 것으로 기대했던 김성아 본부장이 보여준 모습은 애초의 바램을 채워주지 못했으며, 오히려 박형주 소장과의 불화, 연구소 업무장악 부재, 소통부재로 인해 노사 모두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되어왔다. 이로 인해 지난 6월 조기 복귀가 결정되었었으나, 박형주 소장의 조기 사퇴와 원소속기관 사정으로 인해 8월까지 두 달 간의 직무대행을 수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현재 수리(연)은 중요한 전환시점에 서 있다. 결코 긍정적인 상황들이 아니다. 짧은 기관역사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기관장 부재 사태가 발생했으며 새 정부는 새로운 과기정책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거버넌스를 비롯한 조직변경도 불사해야 할 수도 있다. 내부상황도 만만치 않아 외부환경 변화에 순응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인력이나 기관 예산절벽 사태도 여전히 심각하다. 그리고 이를 주도할 인력의 변화가능성은 제로다.

우리 노동조합 역시 김성아 본부장이 이러한 위기를 타개할 인물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제발 위기를 더욱 더 심연으로 몰고 가지 않기를 바랬을 뿐이다. 이것이 수리(연) 구성원들의 솔직한 바램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떻게 돌아가는가?

본부장은 소장 코스프레 하기에 바쁘다. 박 소장이 했던 일들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진행하고 있다. 알맹이가 다 빠져버린 산업수학에 목을 매고 있다. 새 정부 들어서 비정규직 해결을 향한 의지가 전 정부에 비해 월등히 높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전환심의위원회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런데 본부장은 그러한 전환심의위원회 위원장에 하OO을 앉히려고 한다. 비정규직 차별과 해고의 아이콘 같은 인물을 말이다. 전환심의위원회 구성은 더욱 더 가관이다. 심의위원으로 기관이 정하는 노무사와 수학전문가를 데려오려고 한다. 이들 역시 그간 비정규직 차별과 해고의 적폐들이었다.

정부지침은 전환이 불이익 처분이 아니므로 당사자와 협의조차 필요없는 사안이며 최소한 절차만으로 전환하라고 하는데 전환심의위원회를 통해 본부장은 악덕 사용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정규직 정원 하나 챙겨오지 못하는 무능한 사측이 정부가 사실상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무조건 전환하라고 하는 사안에 대하여 이렇게 사용자 코스프레 하는 것이야 말로 진짜 말도 안되는 갑질이다. 수리(연)의 상징이 된 비정규직 투쟁을 이렇게 모욕하는 처사를 본부장은 몇몇 간부의 조력을 받아 지속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무기계약직 전환 처리문제도 예외가 아니다. 박형주 소장이 연기했지만 그 이면에는 이OO 인사팀장, 하OO 부장, 본부장 등이 합작하여 노사합의 결과를 뒤집고 지금껏 지연시켜왔음을 우리 노동조합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거기에 대한 반성은 없고 전환은 승진대상이어서 승진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거나, 내부투서가 있어서 진행이 중단되었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 노동조합과 힘들게 합의까지 한 사안을 제멋대로 이렇게 지연시켜도 되는 것인가? 당사자들의 요구에 따라 인사위원회에서 심의할 수 있다고 본부장 자신이 분명히 내뱉은 말조차 부정하고 있다. 본부장 본인이 주장하여 녹취를 했고 녹취된 내용을 듣고도 아니라고 우기는 태도에 할 말이 없다.

연구지원실 업무에 속해있는 전산업무당당자를 연구교류센터로 임의 발령냈다. 인사발령의 근거가 없다. 원래 있던 곳으로 인사발령했다고 하지만 전산업무는 원래 연구지원실에 있던 업무다. 지정발령을 냈다고 우기는데 지정발령을 낸 근거가 없다. 본인의 변명만 있을 뿐이다.

2016년도 개인평가 역시 8월말에 와서야 마감했다. 그런데 단협에 명시된 근로시간면제자에 대한 처우를 무시하고 최하 등급을 주었다. 우수한 연구결과를 낳은 조합원에게 최하등급을 주었다. 본부장이나 인사위원장, 사측 인사들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런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한다. 구제신청하려면 하라는 것이 평가했던 해당부서장의 태도고 본부장도 자기는 원소속기관으로 복귀하면 그만이란다. 인사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했지만 소명자료 부족이라고 한다. 평가자료를 제공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소명할 자료를 낼 수 있는가 말이다. 더욱이 본부장은 인사위원회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심의결과를 반려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고 했지만 예상대로 그대로 수용되었다.

이 모든 일들이 지난 7월 7일 이후 진행된 일들이다. 자신은 아무런 권한도 없고 행사도 하지 않을 것이라 수차례 공언한 것과는 달리 사사건건 개입하여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고 있다. 노동조합은 지난 7월 7일 김성아 직무대행을 맞아 그간 박형주 소장을 향했던 선전피켓들과 현수막을 아무 조건없이 내리면서 기관장 부재로 인한 영향을 최소하면서 신속한 정상화 노력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노동조합의 호소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가는 직전까지 일관하고 있다.

자신은 돌아가면 그만이라며 고소든 고발이든 상관하지 않겠다며 오히려 역정을 내는 직무대행의 행위은 그동안 대한 수학계에서 모셔온 소장, 부소장급 인사들의 폐해를 다시 확인하는 것 외에 다른 점이 없다. 공석인 차기 소장 인선에 기초과학연구원 이사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점을 반드시 참고하여야 할 것이다.

김성아 본부장의 임기는 이제 불과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식의 행위는 수리(연)이나 복귀 후 자신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심하기 바란다. 우리 노동조합은 김동수, 박형주, 나아가 장재덕, 지형범이 저지른 만행과 그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김성아 본부장이 그 대열에 합류하지 않기를 바라며 잔여임기 일주일을 슬기롭게 보내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차기 소장의 부임까지 당분간은 새로운 직무대행 체제로 수리(연)이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직무대행은 그동안 김동수 소장, 박형주 소장, 김성아 직무대행이 보여준 그릇된 행태에서 벗어나, 그동안 우리 노동조합이 지적해 온 일부 적폐 사용자들의 농간에 휘둘리지 않고, 진솔한 자세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하여 서로 상생을 이루고, 수리(연)이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주시길 당부 드리는 바이다.

우리 수리(연) 노동조합은 언제라도 대화의 자리에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2017년 8월 28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국가수리과학연구소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