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호 장관 후보자 선임을 즉각 철회하라!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경악과 분노를 넘어 참담하기 짝이 없다.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국민들은 어떻게 저런 인물이 대한민국 과학기술계를 이끌 수장으로 천거가 되었는지 의아해 하였을 것이다.

공직자로서 윤리의식은 물론이거니와 교수로서, 연구자로서도 결격사유 투성이다. 재산증식, 부인동반 국외 출장, 해외송금, 연구비 가로채기, 과도한 연구수탁 등등 거의 범죄 수준의 행위들이 차고 넘친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이에 대한 정확한 해명, 솔직한 사과, 시정조치에 대한 의지조차 없다. 야당의 의혹제기로만 치부할 일이 아니다. 심지어 여당 의원들조차 답답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이에 더해 과학기술정책 전반 대한 인식 수준도 대단히 우려스럽다. 혁신의 과학기술을 지휘할 능력이 없어 보인다.

우리 노동조합은 문재인 정부가 가시적인 과학기술 성과를 내는데 조급해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등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과학기술 혁신의 큰 그림을 이해하고 있는 인물을 선정하는데 실패한 것이라고 판단한다.

또한, 연구현장과 담을 쌓고 있는 과학기술계 인사정책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기도 하다. 이번 인사 검증에서도 보듯이 청와대의 과학기술계 인사들에 대한 검증의 부실함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조동호 후보자의 경우 크게 도를 넘어섰다. 혁신을 주도할 중요한 인사 선임과 관련해서 현장 연구자의 목소리조차 외면한 결과이다.

청와대는 이번 인사의 실패를 교훈삼아 제대로 된 장관 후보자를 신속히 선임해야 한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연구현장의 의견을 잘 반영해 위기를 맞고 있는 대한민국 과학기술계를 소생시킬 수 있는 인물을 찾아야 한다.

2019년 3월 28일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