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8호] 제75차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 '반윤석열 5월 총궐기•7월 총파업 등 사업계획 확정'
작성자 | 원혜옥 | 작성일 | 23-0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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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위원장 양경수)이 윤석열 정부에 맞서 7월 첫 번째·두 번째 주에 총파업을 실시하는 내용의 올해 사업계획을 대의원대회에서 확정했다. 윤석열 정부를 재벌·기득권 정권으로 규정하고 노동자와 서민을 보호하는 공공성 강화 투쟁도 진행한다. 노조 밖 노동자의 임금인상을 위해 최저임금 인상도 요구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7일 오후 고양시 킨텍스에서 75차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이날 정기대대는 재적인원 1천834명 가운데 1천258명이 참여해 성사했다. 이날 대회는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직전인 2020년 70차 정기대의원대회 이후 첫 대면방식이다.
민주노총은 올 한해 윤석열 정부에 맞서 연중 투쟁을 기획했다. 이달 하순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건설노조 관련 결의대회를 비롯해 3·8 전국노동자대회와 4월 생명안전 개악 저지투쟁을 전개한다. 5월1일 노동절을 맞아 전국 20만명 규모의 궐기를 진행한다.
5~6월에는 5·18 전국노동자대회와 6월 최저임금 결의대회를 진행하면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한다. 최저임금 인상 요구를 전 국민적 임금투쟁으로 끌어 올려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절대 다수 노동자의 임금인상에 민주노총이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7월 첫 번째·두 번째 주에 산별·의제별 파업과 민주노총 총파업대회를 진행한다.
총파업 뒤에는 8·15 전국노동자대회와 9~10월 총력투쟁을 이어 간다. 11·11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까지 투쟁 흐름을 이어 가겠다는 의도다. 이후에는 국회 투쟁을 전개한다.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다. 민주노총은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사업계획도 확정했다. 4월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정치방침과 내년 총선방침을 수립한다.
이날 현장에서는 △5월 경고파업 진행 △총파업 시기 7월 첫 번째·두 번째 주에서 6월 마지막 주로 수정 △하반기 산별노조 릴레이 파업 등 투쟁 강화 △하반기 정치방침·총선방침 결정을 요구하는 수정동의안이 제출됐다. 이 가운데 하반기 산별노조 릴레이 파업은 집행부가 수용했고 ,나머지 3개 수정동의안은 표결 끝에 부결됐다.
대회 안건 중 2023년 총파업기금 조성 건과 규약개정 건은 정족수 부족으로 의결하지 못하고 차기 대의원대회에서 다루기로 했다.
총파업·정치방침 수립과 함께 민주노총이 가장 역점을 두는 대목은 대시민 여론화 사업과 반윤석열 범국민 연대체 사업이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에 강경대응하면 일시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이 반복하고 있는 것을 극복하기 위한 사업이다. 윤석열 정부 대 민주노총 구도를 기득권에 맞서 노동자와 서민을 지키는 민주노총으로 재정의하겠다는 것이다. 시국회의 등을 통해 각계각층의 진보·민주진영과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반 윤석열 정부 투쟁기구를 구성하는 게 목표다.
양경수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윤석열 정부가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노동자와 민중을 공격하고 민주노총 탄압을 자행하는 지금 우리는 노동자뿐 아니라 민중 전체의 요구를 받아 안아 싸워야 한다”며 “노동자·민중의 희망이라는 우리의 이야기가 구호에 그치지 않고 현실화하도록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이라는 자부심을 안고 싸우자”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화물노동자 안전운임제 투쟁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 투쟁 과정에서 기득권 양당 체제로는 노동자와 민중의 삶이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새 깃발을 들고 새롭게 민중의 희망이 될 수 있는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조직하자”고 덧붙였다.
우리 노조 민주노총 파견 대의원은 최연택(위원장), 이운복(수석부위원장), 윤미례(사무처장)을 비롯해 총 21명이다.